소학관의 월간 잡지 《IKKI》에서 1999년부터 장기 연재된 <도로헤도로>가 무수정.무삭제로 2010년 10월, 드디어 정식 출간된다. ‘블랙 판타지의 진수’라고 일컬어지는 이 작품은 퇴폐적이고 살벌한 세계관과 그로테스크하면서도 고어한 그림체에 익살스러운 캐릭터와 블랙 코미디를 섞어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독특한 만화이다.

34살의 젊은 여성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도심 뒷골목의 더러우면서도 끈적끈적한 느낌을 거칠게 잘 표현한 하야시다 큐는 완벽하게 짜여진 세계관 위에 피비린내가 진동할 듯한 액션 신으로 그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또한 그녀는 락 밴드를 좋아하는 자신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 캐릭터 대부분에게 메탈 밴드 슬립낫(Slipknot)과 같은 복면 마스크를 씌우고, 잔인무도한 격투 신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었던 훈훈함을 얹어 기괴하면서도 유쾌한 블랙 판타지를 선사한다.

2권 소개

니카이도의 비밀이 밝혀지는 제2권. 카이만은 오늘도 악몽에 잠을 설친다. 홀에 떠오르는 아침 해도 어둡다. 만두 가게 아가씨 니카이도. 그녀가 만드는 만두는 맛있다. 문에서 내려오는 검은 그림자. 두말할 필요 없이 마법사 사냥. 정해진 대사는 “안에 있는 놈이 뭐라고 했지?”. 오늘도 계속되는 무의미한 살생. 그 지긋지긋한 나날들 속에 1년에 한 번씩 죽은 자의 밤이 온다

이상한 마법 나라의 재미있는 하드 고어 스토리?!

“진흙 구정물”이란 뜻처럼 모든 것이 얽히고설킨, 뒤죽박죽 혼돈의 상태 <도로헤도로>. 제목답게 <도로헤도로>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어떤 것이 선이고 악인지, 그리고 누가 착한 놈이고 나쁜 놈인지 모르는 상태로 우릴 몰고 간다.

도입부 또한 굉장히 불친절하다. 도마뱀 머리를 한 남자가 밑도 끝도 없이 사람 머리를 집어삼킨 후, 우걱우걱 씹어 버린다. 어디서 어떻게 나타난 남자인지도 모른 채, 하드 고어 속에 내던져진 독자들은 도마뱀 남자와 함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야만 한다.

1권에서 던져진 단서는 단 하나. 도마뱀 남자, 카이만은 마법사에 의해 머리가 도마뱀으로 바뀌고, 기억을 잃어버렸다는 사실. 그리고 그 곁에는 소중한 친구, 니카이도가 함께한다는 사실. 하지만 2권, 3권으로 가면서 상황은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한다. 소중한 친구라고 믿었던 니카이도가 사실 마법사였다는 점. 게다가 마법사들 또한 인간들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 이렇게 <도로헤도로>는 각 권마다 끊이지 않고 수수께끼에 대한 단서를 하나씩 던지며 그 재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15권까지 발매된 <도로헤도로>는 국내에서는 한 달에 두 권씩 발매될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시공사 만화팀 공식 블로그(http://blog.naver.com/sigongcomic)에서 확인할 수 있다.